칭화대 포럼서 '2025 글로벌 탄소중립 보고서' 발표…기후 약속과 이행 격차 해소 강조

[ 경기뉴스매거진 ] 베이징 2025년 9월 28일 -- 글로벌 전문가와 정책 입안자들이 기후 약속과 실제 이행 사이에서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격차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27일 칭화대학교에 모였다. 파리 협정(Paris Agreement) 체결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기후 전환에 대한 포괄적 연구인 '2025 글로벌 탄소중립 연례 진척 보고서(2025 Global Carbon Neutrality Annual Progress Report)'가 발표됐다.

 

'글로벌 진척 상황과 중국의 실천(Global Progress and China's Practice)'을 주제로 열린 포럼은 류양(Liu Yang) 중국 생태환경부(Ministry of Ecology and Environment) 기후변화국 부국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류 부국장은 탄소 배출 총량과 배출 강도를 동시에 통제하는 제도적 체계인 중국의 '이중 탄소(dual carbon)' 목표 달성을 위한 최신 진척 상황과 함께 새로 발표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패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칸텔라노(Patricia Espinosa Cantellano)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 전문가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포럼 참가자들의 관심은 왕찬(Wang Can) 칭화대 교수가 주도해 발간한 제3차 연례 진척 보고서에 모아졌다. 이 연구는 글로벌 기후 위기 해소 노력의 진척 상황에 대해 가장 광범위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시한 평가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띠고 있다.

 

  • 198개 국가와 지역에 걸쳐 기술, 금융, 정책 분야 217개 지표를 추적했다.
  • 글로벌 전환의 공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형평성 관점을 적용했다.
  •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평가를 수행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보고서는 처음으로 13명으로 구성된 국제 자문위원회의 지도를 받아 작성됐다. 허커빈(He Kebin) 칭화대 교수와 에릭 솔하임(Erik Solheim) 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이 위원회의 공동 의장을 맡아 중국적 리더십과 글로벌 시각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보고서는 무엇보다 '심각한 구조적 불균형'을 지적했다. 즉, 기후 대응을 위한 목표와 혁신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기후 금융과 국제 협력 과정에서 일어나는 병목 현상으로 인해 진척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선언된 목표와 실질적 성과 사이에 중대한 '이행 격차(implementation gap)'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엄격한 방법론에 기반해 작성되어 국제 기후 리더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패트리시아 에스피노사 칸텔라노 전 UNFCCC 사무총장은 "보고서는 우리의 목적의식과 희망을 강화해주는 기후 연구"라며 "특히 목표, 정책, 실행, 효과성이라는 4단계 프레임워크가 눈에 띄며, 이는 기후 대응의 진척 상태를 추적하는 데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 도출된 연구 결과와 논의는 보다 강력한 NDC 수립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개최될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핵심 논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는 돌이킬 수 없는 친환경 전환과 이행 격차 해소의 시급성을 동시에 강조하며, 약속을 구체적 행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새로운 노력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