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과일값에 대한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대체과일 해외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나나와 오렌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한 직수입을 추진해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훈 차관 주재로 비상수급안정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2024년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이같은 대응방안을 모색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8% 상승해 1월(8.7%)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생산이 감소한 사과·배 등 과일류와 최근 잦은 강우·일조량 부족 등에 따라 출하량이 감소한 배추·대파·토마토 등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소·돼지·닭고기 등 축산물은 비교적 안정적 수급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공식품 물가 역시 국제 유지류·곡물가격 하락으로 상승폭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최근 가격이 강세인 과일·채소 중심으로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확대를 통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직접 낮추는 한편 수입과일 확대와 대파·건고추 할당관세 물량 및 저율관세율할당물량(TRQ) 신속 도입 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대책도 병행한다.
구체적으론 3~4월 중 204억원을 투입해 사과와 대파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유통업체의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한 취지다. 또 할인지원 사업 예산도 대폭 확대해 전·평년 대비 30% 이상 가격이 상승한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40% 할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과·배·대파 등 국내 공급이 부족한 품목에 대해서는 수요분산 차원에서 대체과일 등의 해외 도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할당관세 적용품목을 만다린(관세율 50→10%·500t), 두리안(관세율 45→5%·1300t), 파인애플주스(관세율 50→10%·수입전량)로 확대한다.
한편, 오렌지와 바나나는 aT 직수입을 추진해 저렴하게 시장 공급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도입규모는 예산 당국과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 경기매거진 = 지명신 기자 ]